"관어해자 난위수" 觀於海者 難爲水


바다를 본 사람은 쉽게 물에 끌리지 않는다(물을 인정하기 어렵다, 물을 쉽게 말하지 못한다)


이미 큰 바다를 봤으니...


'창공을 날아 본 사람은 발은 땅에 있어도 언제나 눈은 창공을 향해있다' 라는 글귀가 같이 생각납니다.


여러분들은 바다를 보셨습니까? 아니면 창공을 날아보셨나요?

그 때의 기분과 감정을 아직 기억하시나요?



맹자(孟子) 진심편(盡心篇) 상(上)에 ‘觀於海者 難爲水(관어해자 난위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앞뒤 내용을 보면, 공자께서 동산에 올라 노국을 작다 하시고, 태산에 올라선 천하를 작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바다를 본 사람은 강물쯤에는 마음이 안 끌리고, 성인의 문하에서 배운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에 흥미를 못 느낀다는 가르침을 주는 것이지요.


맹자가 평생 공자의 가르침을 직접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표현한 것인데, 작금의 상황에서 곱씹어 볼 만한 말씀인 듯합니다. 



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 이야기 : 후생가외에 대한 단상


후배들이 뛰어난 모습을 보일 때 

우리는 흔히 '후생(後生)이 가외(可畏)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자기보다 먼저 태어나서 지식과 덕망이 나중에 태어난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이 선생(先生)이고, 자기보다 뒤에 태어난 사람, 즉 후배에 해당하는 사람이 후생(後生)입니다. 





그런데 이 후생은 장래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가히 두려운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논어》 〈자한편(子罕篇)〉에 나옵니다.


(Tip : 공자가 후생가외라고 한 것은 그의 제자 중 특히 재주와 덕을 갖추고 학문이 뛰어난 안회(顔回)의 훌륭함을 두고 이른 말임)


그런데 저는 이 문장의 다음 문장에 더 눈길이 갑니다.


그 다음 문장은 이러합니다.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

(사십오십이무문언 사역부족외야이)


그 뜻은 '40이 되고 50이 되어도 명성이 들리지 않으면, 이 또한 두려워할 것이 못될 뿐이다'입니다.



즉 나이가 사오십이 되도록 이름이 나지 않으면 두려워할 것이 못된다고 말함으로써 젊었을 때 학문에 힘쓸 것을 충고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40'이라는 나이를 '불혹'이라는 키워드로만 알고 있는데,


링컨 대통령이 '40에는 자신의 얼굴을 책임져야 한다'는 말까지 떠올려 본다면


결국 '40'이라는 나이는 자신의 분명한 Identity와 관(觀)을 정립해야 한다는 의미로도 생각이 됩니다.


'명성이 들린다'는 말이 반드시 '출세했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좋은, 아름다운 이름으로 알려지는 것'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나의 얼굴과 나의 이름이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지 문득 돌아보게 됩니다.

한비자의 충언 : 군주에게 주어진 권위와 세(勢)가 핵심임을 잊지 말라


● 인용


본시 인민은 권력에 복종하는 것이지, 인의를 따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공자로 말하면 천하의 성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수양도 쌓고 도덕을 일깨우면서 여러 곳에서 유세를 거듭했다.


그렇지만 복종해 따라 온 사람은 70명의 제자뿐이었다.

생각건대 인의를 받들고 실천하는 사람은 찾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하가 넓다지만, 따라온 사람은 70명에 그쳤는데, 그나마 인의를 다 한 사람은 공자 한 명 뿐이었다.


한편 노나라의 애공(哀公)은 보잘것 없는 군주였다. 그럼에도 나라를 다스렸으니, 그 영내에서 신하 아닌 자가 없었다.


애당초 인민은 권력에 복종하며, 권력이야말로 사람들을 다스리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자조차도 신하로 되었으며, 애공이 도리어 군주였던 것이다.


물론 공자는 애공의 인의를 우러러본 것이 아니며, 오직 그 권력에 복종했을 따름이다.


인의를 따지자면 공자가 애공에게 복종할 이유는 없지만, 권력으로 따져본 즉, 애공이 공자를 신하로 삼은 것이다.


요즈음 학자라는 사람들이 군주들에게 유세하는 것을 보면, 필승의 권세(權勢)를 아뢰지 않고, 인의의 실천에 애쓰기만 하면 천하를 장악할 수 있을 듯이 말하고 있다.


이것은 군주더러 공자의 수준에 꼭 도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동시에 


세상의 범인(凡人)더러 모두 공자의 친제자처럼 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절대로 이루어질 까닭이 없다.


- 오두 편-







● 생각


공자가 어찌 애공보다 못한 사람이었을까? 공자는 거의 성인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 세력을 이루지 못하고, 자신의 힘을 펼치지 못한 것은 '권력'과 '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비자는 애공이 공자보다 훌륭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애공이 사람들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권위와 세력에서 나왔다는 '현실'을 강조한 것이다.


즉 '인의(仁義)' 역시 군주에게 중요한 덕목일 수 있지만 이 덕목 역시 권위와 세력이 바탕이 된 이후에라야 의미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마키아벨리의 논의와 아주 흡사하다.



우린 ‘불혹’의 의미에 대해 흔히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미혹되지 않는 마음의 상태’라고 이해합니다.


공자님 왈, 40세가 되면 다다라야 한다는 경지인 불혹.

과연 그런 흔들림이 없는 상황이 40세에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전혀 그렇지 못한 스스로를 떠올리며 자괴하곤 합니다.


논어를 풀이한 책 중에서도 정평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정수덕(程樹德)의 ≪논어집석(論語集釋)≫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불혹’은 일을 처리할 때 당연한 이치를 알아 조금도 미혹됨이 없다는 의미로도 풀지만, 
‘권도(權道)’에 달통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도’란 변화하는 현실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균형감각’을 말한다.

이는 주역이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공자님은 나이 40세가 되면 배움을 연마한 결과,

미혹되지 않고 ‘현실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균형감각’을 얻음이 마땅하다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상태’ 그 자체가 아니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갖는 것’이 불혹이라면

이는 한번 도전해 볼만하지 않습니까?

저는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만,
새삼 눈에 확 들어옵니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타고난 성품은 서로 비슷하지만, 배우고 익힘에 따라 서로 달라지고 멀어진다."


(子曰, 性相近也 習相遠也)”

 
공자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섬기면서 해서는 안되는 것 3가지 설시.

(1) 자신에게 묻지도 않은 말을 나서서 하여 부추긴다.
(2) 물어도 대답하려 하지 않는다.
(3) 상사의 안색도 확인하지 않고 말한다.

“苗而不秀者, 有矣夫, 秀而不實者, 有矣夫”
- 논어 - 

“싹을 틔워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일이 있고, 꽃을 피워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일도 있다”

인생살이가 이런가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 애닯아 하지 말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두루 통하면서도 가깝게 붙지 않고, 소인은 가깝게 붙으면서도 두루 통하지 않는다." 논어 - 위정편>

요즘 유행하는 '소셜 네트워크'. 

모두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가까워지고 친밀한 것을 추구하지만, 사실 오랫동안 사람 간의 바람직한 관계유지를 가능케 하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과 '진실한 정신적 교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끼리끼리' 편을 만들고 내 편이 아니면 배척하는 배타성이 아니라, 나랑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도 품어주고 '통'할 수 있는 포용성. 그것이 군자(리더)가 갖추어야 할 진정한 소셜 네트워킹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공자의 인재등용] 

<인용문>

子曰, "君子不以言擧人, 不以人廢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 때문에 사람을 등용하지 않으며, 사람 때문에 그가 하는 말까지 막지 않는다."

- 논어, 위영공편 - 

<COMMENT>

'말 때문에 사람을 등용하지 않는다.' 

즉 말에 현혹되지 않으며 그 실질을 따지면서 실체에 접근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사람 때문에 그가 하는 말까지 막지 않는다'는 이 부분은 정말 많은 울림이 있다.

이는 인재등용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으리라.

사람 때문에 그가 하는 말, 그가 하는 행동, 그가 내놓는 계획이나 제안들을 거부하는 우(愚)를 범하고 있음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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