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리더십(5) 법과 술의 구별, 그리고 그 활용
한비자는 군주가 통치를 위해 부릴 수 있는 수단으로 크게 법, 술, 세 3가지를 주장한다.
그 중에서 ‘법’과 ‘술’의 관계를 살펴보자.
● 한비자 인용문
#1
법은 문서로 만들어 관청에 비치하여 백성들에게 공포하는 것이다.
술(術)은 가슴 속에 감추어 두고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하면서 몰래 신하들을 부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법은 분명하게 밝혀야 하며, 술은 드러내 보여서는 안된다.
이런 까닭으로 현명한 군주가 법을 말하면 미천한 자들까지도 들어서 알게 되며, 술을 쓰면 군주가 친애하여 가까이 하는 자들도 그 술에 대해 들을 수 없다.
#2
술은 맡은 임무에 맞게 관직을 수여하고 나서 신하가 내건 목표와 그 실제 공적을 비교하여 평가하는 등 죽이고 살리는 권력을 움켜쥐고 여러 신하들의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다.
이것은 군주가 장악해야 하는 것이다.
법이란 군주의 명령은 관청을 통해 밝히고, 형벌은 반드시 백성의 마음 속에 각인시키며, 포상은 법을 지키는 자에게 냐리고,벌은 법령을 어기는 자에게 가하는 것이다.
이것은 신하가 모범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3
군주에게 술이 없으면 윗자리에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다스릴 수 없게 되며, 신하에게 법이 없으면 아래가 어지러워진다. 그러므로 술과 법은 둘 중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제왕이 갖춰야 할 것들이다.
● Advice
CEO는 대외적으로 드러내야 할 부분과 드러내지 말아야 할 부분을 잘 구분해야 한다. 드러내지 말아야 할 부분을 드러내는 실수를 범해서도 안 되며, 미리 분명히 들어내어 주의를 줘야 할 부분임에도 제대로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조직원들을 리드하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한비자는 ‘법’(규율)은 반드시 널리 알려서 주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술’(테크닉)은 그 존재를 조직원들이 알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고도의 포커페이스를 주문한다. 리더의 속마음을 조직원들이 모두 간파해 버린다면, 조직원들은 리더를 농락해 버릴 위험성이 존재한다.
군주가 술을 독점해야 하는 이유는 권력은 나누면 나눌수록 약해지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음식의 맛을 군주의 입으로 맛보지 않고 주방장에게 맡긴다면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군주보다 주방장의 입맛에 맞추려고 할 것이며, 다양한 소리를 군주의 귀로 판단하지 않고 지휘자에게 맡긴다면 연주자들은 지휘자만 좇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일의 옳고 그름을 군주의 술로써 판단하지 않고 신하에게 맡긴다면 신하들이 군주는 가볍게 보고 그 신하의 주위에만 사람들이 몰려들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군주는 신하에게 일은 위임하되 최후의 결정은 군주 홀로 해야만 권력이 약화되지 않는다.
‘리더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과연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인지, 분명 내가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왜 리더는 저리도 인자하게 나를 대해주는지, 그런 리더가 더욱 더 커 보이고 조심스러워지는 것은 왜인지’
조직원들이 이런 마음을 가질 때 리더에 대한 두려움과 존경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한비자의 관점이다.
한 눈에 파악되지 않는 은근하면서도 고도의 ‘술’을 구사하는 리더, CEO.
어렵지만 도전해 봐야 할 경지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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