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4 04:05

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이야기 : 산불 진화에서 배우는 인생살이의 지혜

분류 : Ethos > Thoughtful


" 중간 규모의 산불은 위험한 죽은 나무를 태워 없애서 산불이 퍼질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한다. 이렇게 되면 작은 교란이 쉽사리 거대한 참사로 번지지 않는다. "


-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중에서 -




뭔가 번득하는 느낌이 드는 문장입니다. 예전에 봤던 남전대장경의 글귀가 생각납니다. '한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마음을 다지게 됩니다. 유명한 남전대장경의 한부분을 인용합니다. '무소의 뿔'이 나오는 그 부분.







- 남전대장경(南傳大藏經)의 시경(詩經) 中 -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려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에 다섯 가지 덮개(五蓋)를 벗기고

온갖 번뇌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가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自制)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를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별도로 카피해 두었다가

한번씩 마음이 몹시 괴로울 때

펼쳐서 보곤하는 글귀이다.

불경에 이런 멋진 말이 있다니....

그 장쾌함과 살벌한 리듬감에

읽을 때마다 현깃증이 돈다.

특히

"한 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라는 부분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부분은

읽을 때 마다 내 뒷통수를 강타한다.

누군가 그랬던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은 오로지 "나 자신"뿐이라고.

나를 제외한 그 어떤 것도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나" 만큼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했지.

맞는 말이면서 참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지.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스스로를 무사안일에서 건져내어

제대로 부딪쳐 봐야 한다.

깨지든 피가나든

그래야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테니....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2013.01.04 04:04

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이야기 : 허약한 정신의 속성

분류 : Ethos > Thoughtful


얼마전에 우연히 봤던 글입니다.

"우연히 얻게 된 유리한 조건들을 자랑하는 것은, 허약한 정신의 속성이다."


뒤집어보면 이렇게도 되는군요.


"우연히 맞이한 불리한 조건들에 좌절하는 것 또한 허약한 정신의 속성이다."



짧지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말입니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2013.01.04 04:01

나이가 들수록 "無頉하다"는 말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고 있습니다.

'무탈하다'.. 頉(탈날 탈)자군요. 한자였습니다.


말로는 서로 '대박나세요'라고 하지만, 사실 한평생 살아가면서 큰 탈 없이 '무탈'하게 살 수만 있어도 참으로 행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직업 속성상 정말 말도 안되는 인생의 불행과 횡액을 짊어진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제 자신 좀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다가도, 삶의 무게때문에 힘들어 하는 분들을 뵈면 '무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저도 모르게 듭니다. 

아울러 큰 탈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느끼게도 되구요. 

인간의 본성, 성악설도 성선설도 아닌, 성약설(性弱說)이 맞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약하게 태어났으니 번민도 많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남에게 못할 짓도 하나 봅니다.

오래 오래 무탈하시길 빕니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2013.01.04 03:54

곤란을 통해 배우는 사람 : 곤이학지자(困而學之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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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꼭 필요한 사람,

-있으나 마나한 사람,

-없는 편이 나은 사람.”


이 말은 초등학교 때 선생님들이 귀가 따갑도록 강조했던 표현이다.


사람에 등급을 매겨 구분하는 관행은 우리에게 익숙한 편이다.


논어에서는 사람을 어떻게 분류하고 있을까.


공자는 사람을 깨달음의 정도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한다.






-생이지지자(生而知之者),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

-학이지지자(學而知之者), 배워서 아는 사람,

-곤이학지자(困而學之者), 곤란을 통해 배우는 사람,

-곤이불학자(困而不學者), 곤란을 겪고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


첫째, 생이지지자(生而知之者)는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다.


인간이 모든 면에서 처음부터 알 수는 없다.

다만 태어날 때 남다른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있다.

음악가나 화가들의 경우 타고난 재능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생이지지자(生而知之者)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보통 사람과는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학이지지자(學而知之者)는 배워서 아는 사람을 뜻한다.


교육을 통해 사람은 변화되어 간다.

공자의 제자들은 스승의 지식과 지혜에 감탄하면서

공자야말로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아는 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존경하며 따랐다.

하지만 제자들의 이런 평가에 대해 공자는

“나는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은 아니다.

배워서 아는 사람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학이지지자(學而知之者)들이다.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매일 새롭게 지식을 공급받고 있다.

독서가 중요한 이유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할 수 있으므로 책이야말로 성공의 비밀을 가장 쉬운 방법으로 가르쳐 준다.

또한 성공한 사람들은 사람을 통해서 성공의 비결을 배운다. 그래서 인생의 멘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멘토야말로 학이지지자(學而知之者)를 가장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셋째, 곤이학지자(困而學之者)는 고난을 통해 배우는 사람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겉모습과는 달리 크든 작든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쓰라린 고난의 과정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다. 인생은 광야를 지나면서 단련을 받게 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도 그래서 생겨났을 게다. 고생이 인생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까닭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뒷이야기를 들어보면 누구에게나 소위 “물 먹은 시절”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시련의 세월을 문제의 기간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좋은 성장의 기회로 생각하여 긍정적으로 극복하였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넷째, 곤이불학자(困而不學者)는 곤란을 통해서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다.

실패한 사랍들의 공통점이 바로 실패에서 배우지 못한다는 점이다. 『

바보들은 결심만 한다』는 책은 곤이불학자(困而不學者)에 관한 이야기다.


실패한 사람들은 실패를 통해 배우지 못하고

똑같은 실패의 과정을 반복한다.

곤이불학자(困而不學者)들이 공통으로 범하는 어리석음이 있다.

이들은 모든 문제를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외부에서 찾는다. 


공자가 제시한 4단계의 인물론이 무척 흥미롭다.

보통사람이 인생의 승리자가 되는 길은 간단하다.

학이지지자(學而知之者)와 곤이학지자(困而學之者)가 되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의 삶은 대부분이 배워서 알지만 때로는 고난을 통해서 알게 된다.

물론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공자의 4단계 인물론을 ‘승자와 패자’에 관한 시를 통해 음미해 보자.


“승자는 실수 했을 때 ''내가 잘못 했다''고 말하지만

패자는 실수 했을 때, ''너 때문이야'' 라고 한다.


승자의 입에는 솔직함이 가득하고,

패자의 입에는 핑계가 가득하다.


승자는 ‘예’ 와 ‘아니오’를 분명히 하지만

패자는 ‘예’ 와 ‘아니오’를 적당히 한다.


승자는 넘어지면 일어나 앞을 보고

패자는 넘어지면 뒤를 본다.


승자는 구름 위에 뜬 태양을 보고

패자는 구름 속의 비를 본다.


승자는 넘어지면 일어서는 쾌감을 알지만

패자는 넘어지면 재수를 탓한다.


승자는 문제 속에 뛰어들지만

패자는 문제의 주위에만 맴돈다.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지만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인간개발연구원장 양병무님의 글에서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2013.01.02 23:09

몇 해 전 처음 접했던 글인데요, 그 이후로도 이따금씩 꺼내어 다시금 읽고 스스로 반성하곤 하는 글입니다. 페친 분들과 함께 공유해볼까 합니다.



어떤 철학교수가 강의실 탁자 위에 어떤 물건들을 늘어놓았다. 수업이 시작되자 교수는 말없이 커다란 빈 마요네즈병을 잡더니 그 속에 골프공을 채우기 시작했다. 이윽고 교수는 학생들에게 병이 다 찼냐고 물어보았다. 

학생들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교수는 이번에는 작은 조약돌들을 꺼내서 병에 쏟아 부었다. 병을 살짝 흔들어 주자 자갈들은 골프공들 사이로 굴러들었다. 교수는 다시 학생들에게 병이 다 찼냐고 물어보았다. 학생들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교수는 다시 모래주머니를 꺼내어 모래를 병에 쏟아 부었다. 물론 모래는 병을 꽉 채웠다. 교수는 다시 학생들에게 병이 다 찼냐고 물어보았다. 

학생들은 한 목소리고 '네'라고 대답했다.


교수는 이번에는 탁자 밑에서 맥주 두 캔을 꺼내 병 속에 쏟아 부었다. 

학생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보세요'학생들의 웃음이 잦아들기를 기다려 교수가 입을 열었다.

'이 병은 여러분의 인생입니다.'

'골프공은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나타내죠. 가족, 자녀, 건강, 친구, 그리고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것.. 즉 다른 모든 것을 잃더라도 아직 인생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 말입니다. 조약돌은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들.. 직장, 자동차, 집.. 그런 것이죠. 모래는 나머지 자질구레한 것들이고요.'


그의 강의는 계속 되었다.

'만약 병에 모래를 먼저 넣으면 자갈이나 골프공이 들어갈 공간은 없어집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죠. 만약 당신의 모든 시간과 정력을 자질구레한 것에 허비한다면 진짜로 중요한 일을 할 여유는 없어질 겁니다.

당신의 행복에 가장 필수적인 일들에 관심을 쏟으십시오. 자녀들과 함께 놀아주세요. 건강진단도 챙기고요. 사랑하는 사람과 외식도 하세요. 골프도 더 열심히 치고. 청소할 시간이나 고장 난 취수대 수리할 시간이야 언제라도 있잖아요. 

골프공들, 즉 중요한 것부터 먼저 하세요. 중요도를 따져보세요.

나머지는 그저 모래같은 것들이니까요.'


그의 말이 끝났을 때 강의실에는 깊은 침묵이 흘렀다. 그때 어떤 여학생이 손을 들더니 궁금한 표정으로 맥주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었다.


교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질문해줘서 고마워. 그건 그저 인생이 아무리 벅차게 느껴지더라도 맥주 두어 잔 할 수 있는 여유는 언제나 있다는 말이지.'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2013.01.01 03:01

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이야기 

아랫사람을 높이는 지혜 – 학택지사(涸澤之蛇)


◆ 인용 


메마른 연못에 살던 뱀들이 다른 연못으로 이사를 가려면 마을 앞 큰길을 건너야 하는데, 사람들에게 잡힐 것 같아 망설이고 있었다.

그 때 작은 뱀 하나가 가장 큰 뱀에게 말하기를 "우리가 당신을 따라 마을 앞 큰길을 건너가면 사람들은 그냥 뱀이구나 하고 죽일 것이나, 당신이 나를 등에 업고 떠받치면서 길을 건너면 사람들은 필시 신령스런 뱀들이구나 하고 우리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라고 제안을 하여 그대로 따르니 정말 사람들이 처다보면서 상서로운 뱀들이구나 하고 건드리지 않아 무사히 다른 연못으로 이동을 하였다. 

- 한비자 說林上編 - 



춘추 말기 제나라의 유력한 전씨(田氏) 가문의 중요 인물인 전성자(田成子)가 일이 있어 연나라로 가던 중이었다. 신표와 짐을 들고 성자를 수행한 사람은 ‘치이자피’였다. 


조나라 땅 망읍(望邑)이란 곳에 이르렀을 때 자피가 주인 성자에게 위 뱀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마친 자피는 “주인께서는 잘생기셨고 저는 남루하고 못생겼습니다. 제가 주인을 상객으로 모시는 것은 그저 보통 귀한 몸에 지나지 않겠지만, 주인께서 저를 모신다면 분명 대단히 귀한 몸으로 우대할 것이니 차라리 주인께서 저의 사인으로 분장하시는 것이 어떨지요”라고 제안했다.


성자는 자피의 말에 따라 신표와 짐을 든 채 자피를 수행했다. 가까운 객사에 도착하자 객사 주인은 이들의 행색을 보고는 속으로 깜짝 놀라 대단히 공경스러운 자세로 이들을 맞이했고 아울러 고기며 요리를 알아서 내와 올렸다.










◆ 에토스 코칭


학택지사... 마른 연못의 뱀이란 뜻.

아주 어려운 처지에 놓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뱀들은 어떻게 난관을 극복했나요?


큰 뱀이 작은 뱀을 떠받들었기에 실제의 모습보다 더 큰 힘을 가진 것처럼 보일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조직의 리더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1) 내가 높아지려면 내 주변부터, 특히 내 아래 사람부터 높여 주는 것이 진정 내가 높아 질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2) 작은 조직일수록 외부와 관계를 맺을 때 부하직원들을 쉽게 이야기하거나 낮춰 대하면 안 됩니다. 리더가 부하직원을 높게 다룰 때 상대방은 우리 조직을 함부로 보지 못하게 됩니다.


3) 포지션이 내 아래일 뿐이지 인격 자체도 아랫사람이 아님에도 우리는 때론 망각하며 생활하지 않나 생각해 볼 일입니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2012.12.27 00:07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그리고 사고실험

1.

요즘 나를 붙잡고 있는 개념 하나가 바로 '사고실험(thought experiment)'이다.

그 의미는 '머릿속에서 생각으로 진행하는 실험으로서, 실험에 필요한 장치와 조건을 단순하게 가정한 후 이론을 바탕으로 일어날 현상을 예측하는 것'인데, 이러한 사고실험은 실제로 만들 수 없는 장치나 조건을 가지고 실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이러한 '사고실험'의 대표적 주인공이 바로 아인슈타인이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상대성이론을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주인공이 세상을 바라볼 때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라는 상상 속에서 만들어 냈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만들어 낸 1910년대는 실험장비수준이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열악했다. 어마어마한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장치를 그 때 어떻게 만들 수 있었겠는가(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그는 사고실험을 수행했던 것이다.



3.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인슈타인이 머리 속으로 사고실험을 준비하면서도 정말 치밀한 준비와 논리를 세웠다는 것이다. 그 결과 그의 사고실험은 ‘허황된 공상’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이루어진 실험과 동일한 정확성’을 만들어 냈다. 



4.

1910년 이후 실험기술이 발전하면서 과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이 ‘묵시록’처럼 예언했던 많은 이론들을 ‘검증’해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실험결과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벗어나지 않았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과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을 높이 사는 것이다.

심지어 2010년 3월 기사에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또 한 번 검증되었다”라는 놀라운 내용이 실리기까지 했다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00219001265



5.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이 바로 '사고‘와 ’예측‘의 힘이다.

“꼭 맛을 봐야 X인지 된장인지 아냐?"라는 말이 있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의 오감과 육감으로 어떤 사실을 예측하고 검증할 수 있는 것이다.



6.

시장에 대한 분석도 그렇지 않을까?

‘이런 제품을,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 시장에 내 놓으면 환영을 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제시하면 항상 주위에선 그런다.

시장조사 해 봤어? 검증해 봤어? 괜히 허황된 생각 하지마.’

하지만, 그 아이디어 제안자는
 
‘아직 시장엔 이런 제품이 없잖아. 그러니 어떻게 시장조사를 한단 말인가? 

하지만 이런 제품이 나온다면 분명 시장에서 환영받을거야.
’라고 반박한다.

그럼 또 주위에선 그런다.

‘아직 시장에 제품이 없는 이유는 뻔하지 않아? 그건 시장에 수요가 없다는 뜻이야.’

결국 시장에서 사전 검증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 아이디어는 폐기된다.



7.

스티브잡스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 이러한 시장조사를 안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내가 생각할 때 이런 제품을 만들면 분명 소비자가 좋아할 거 같으니까. 아직 시장에도 없는 제품에 대해서 어떻게 시장조사를 해?라고 반박한단다.



그래서 맥킨토시가 나오고,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가 나온 것이리라. 스티브 잡스가 CEO 였으니 이런 무모한 제품들의 출시가 가능했을테지만.



8.

그런 의미에서 보면 스티브 잡스 역시 ‘사고실험의 대가’이다.

아인슈타인이 ‘빛의 속도로 달리는 물체 위에 앉아서 세상을 보면 시공간이 휘어져 보이겠지?’라고 상상의 나래를 폈듯이,

스티브 잡스도 

키보드가 아닌 마우스 클릭만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컴퓨터가 나오면 고객들은 얼마나 편리해할까?’, 
‘기존 휴대폰을 뛰어 넘는 ­­(이러 저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휴대폰이 나오면 고객들은 당연히 좋아하겠지?
’라는 

사고실험을 통해 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니까.


9.

우리는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바로 이러한 ‘사고실험’이야말로 또 하나의 창의성이라 생각된다.



10.

우주의 속성을 꿰뚫어 보았기에 사고실험만으로도 100년간 깨지지 않는 상대성 이론을 완성한 아인슈타인,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 보았기에 사고실험만으로도 시장의 needs를 파악해서 엄청난 신제품을 만들어 낸 스티브 잡스.

그들은 한 배에서 태어난 쌍둥이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2012.12.25 22:27

알다시피 춘추시대의 큰 정치가 관중(管仲)은 절친 포숙(鮑叔)의 한없는 양보 덕분에 제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물론 관중은 그 자신의 탁월한 식견과 재능으로 제나라를 부국강병으로 이끌었다. 관포지교(管鮑之交)는 이 두 사람의 우정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포숙의 위대한 팔로십(Followship)이 한 나라를 어떻게 부강하게 만드는가에 대한 대하 사극과 같다.

관중은 무려 40여 년 동안 재상 자리에 있었다. 그런데도 관중은 병이 들어 죽을 때도 자신의 후임으로 멀쩡하게 살아 있는 포숙을 추천하지 않았다. 

소인배들이 포숙에게 관중의 처사에 불만을 터트리며 이간질했다. 그러나 포숙은 “내가 사람 하나는 참으로 잘 보았다. 내가 그러라고 그 사람을 그 자리에 추천한 것이다”라며 소인배들을 물리쳤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 고사인가! 

관중은 <관자(管子)>(‘임법(任法)’편)에서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사사로운 정으로 상을 내려서는 안되며, 누군가를 미워한다고 해서 사사로운 원한으로 벌을 내려서는 안된다.”

그러면서 관중은 원칙과 법으로 일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관중은 사사로운 애정과 시혜가 증오와 원한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사사로운 애정은 왕왕 미움과 원한의 출발점이 되며, 사사로운 은혜 또한 왕왕 원망의 뿌리가 된다.”(‘추언(樞言)’편)

애정이 되었건, 은혜가 되었건 균형을 찾지 못하면 제3자의 원망을 사게 된다. 또 애정과 은혜를 베풀어 놓고 돌아오는 것이 자기 마음을 만족시키지 못할 때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 모든 것이 사사로운 마음에서 애정과 은혜를 베풀고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위정자가 사사로운 인연에 얽매여 공정심을 유지하지 못하면 나랏일 전체가 흔들리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나라를 이끌 인재를 기용하는 인사(人事) 문제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제 새 정권이 들어섰다. 단언하건대 이번 정권의 성패 역시 공사(公私) 구분에 달려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 정권의 처절한 실패의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면 된다.

역사는 잘 보여준다. 성공한 리더는 공사 구분에 엄격했고, 그것을 기초로 나라가 발전했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 병폐의 뿌리를 파고들면 예외없이 공과 사에 대한 무분별, 즉 사사로운 욕심과 만나게 된다. 사욕이 나라를 병들게 만드는 것이다. 

새 정권에 춘추시대 관중과 포숙이 보여준 철저한 공사 구분의 정신을 경고의 메시지로 들려주고 싶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2012.12.18 04:24

조우성변호사의 에토스 이야기 : 횡령죄와 시간낭비


형법상 횡령죄는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그 재물을 마음대로 소비했을 때' 성립하는 범죄입니다.

'재물' 부분을 '시간'으로 치환해 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온전히 나 개인의 것'일까요.

'오늘의 이 시간'은 '내일의 나를 위해 보관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오늘의 이 시간을 함부로 마음대로 소비하는 것은 내일의 나를 위한 횡령죄... 여기서 가해자는 오늘의 나, 피해자는 내일의 나.

피해자인 '내일의 나'는 가해자인 '오늘의 나'를 언젠가 원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인생 판결문



피의자 '2012년 김갑동'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의 김갑동'으로부터 2012년 1년의 시간을 위탁받아 보관하고 있었기에, 이를 착실히 관리하거나 유용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헛되이 사용함으로써 1년의 상당 부분을 횡령하였다. 

이에 피의자 김갑동에게 유죄를 선고한다. 땅땅땅!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
2012.12.11 12:16

<책에서 건진 문장> 연꽃잎에서 배우는 인생살이의 지혜

 

인용문

 

흙탕물 속에서도 연꽃잎은 깨끗합니다. 매끈한 듯 보이는 연꽃잎 표면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크기의 돌기가 무수히 돋아 있습니다.

 

돌기 끝부분에는 나노미터 크기의 더 작은 돌기가 오톨도톨하게 나 있습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연꽃잎은 물을 흡수하지 않게 됩니다. 연꽃잎에 물이 닿으면 퍼지지 않고 방울 형태로 뭉쳐집니다. 연꽃잎 위에서 뭉친 물방울은 그대로 흘러내리며 먼지를 쓸어 내립니다. 자기세정 효과이지요.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다면 / 김윤환 지음>

 






나의 느낌

 

온갖 번뇌와 욕망을 떨쳐내고 허허롭게 보이는 듯한 연꽃잎 위에는 무수한 번민과 고뇌의 돌기가 펼쳐져 있다니 이 얼마나 역설적인가.

 

결국 충분한 번민과 고뇌를 거쳐야 만이(그 과정에서 돌기를 만들어내야 만이) 새로운 번뇌와 욕망을 떨쳐낼 수 있다는 진리와,

 

맑고 티없이 보이는 사람이라도 그 마음 속에는 더 큰 아픔이 있을 수 있다는 진리.

 

연꽃잎에서 배우는 인생살이의 지혜 한자락입니다.

 

 


Posted by ETHOS 조우성변호사